된장에 상추쌈 먹으려고
강된장 끓였는데
글쎄 거기 돼지고기가 들어있다네.
거참.
풀무원 강된장 편하고 맛있는데
그냥 된장으로 그런 맛 낼수는 없을까.
지난 3년간 우리가 살았던 곳.
지난 주말 체크아웃을 했다.
저 거실 창문에서 바라보는 풍경.
그리고 뒷 베란다.
언젠가 생각나는 날이 있을 것 같다.
헤어지는건 쓸쓸한 일이다.
내가 태어난지 36년,
남편이 태어난지 35년,
은율이가 만들어진지 2년째 되는 날.
내 평생 처음 만든 생일 케잌.
딸기 생크림 케이크.
모양은 너무 안예쁜데
다행스럽게도 맛은 좋았다.
둘이서 저 큰 걸 반이나 먹었다.
만들다보니 설탕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든지
먹으면서도 계속 걱정…
왠만하면 케익같은건 안먹는게 좋겠다.
가끔씩 한쪽만.
오늘은 생일이니까 조금 많이…
생일 선물.
키보드 사려고 서치하던 중이었는데
남편 친구가 졸업하고 이사가면서 쓰던 걸 줬다.
우리가 사려던 것과 아주 비슷한 모델.
너무너무 고맙다.
손에 꼽히는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거다.
요즘 나이먹는것 때문에 좀 스트레스를 받는다.
흔히 서른살에 겪는다는데 나는 서른다섯을 넘어서고 나니 이제서야 그렇다.
아무 두려움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일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른 여섯번째 생일을 맞은 나의 기도.
제빵기에서 반죽과 1차 발효까지만 하고 오븐에서 구운 식빵.
제빵기에서 끝까지 굽는것 보다 이렇게 하는게 더 맛있다고들 해서 시도해봤다.
이번이 두번째 시도인데 저번엔 생크림을 약간 섞었더니
너무 느끼하게 되어버렸고 (부드러워진다고 하던데 내입맛엔 별로… )
또 2차 발효를 충분히 시키지 않았는지 제대로 부풀지 않아 실패했었다.
이번엔 그런대로 성공.
식빵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다른 일 하면서 굽기에 좋은 것 같다.
모두 잠든 밤에 혼자 깨서 일하면서 구웠다.
밤이라 은율이가 자니까 방해받지 않아서 좋긴한데
바로 먹을 수 없다는 게 많이 안타까웠다.
라스베리를 샀는데 그냥 먹기엔 상태가 안좋아서 깨끗하게 씻어서 퓌레를 만들었다.
빵에 발라 먹었는데 톡톡 씨가 씹히는게 상큼하니 맛있었다.
요즘 이것저것 만들어 먹는 재미에 빠져서 은율이 볼때 빼곤 거의 하루종일 부엌에 서 있는다.
그래도 별로 힘든 줄도 모르고 내일은 또 뭐 해볼까. 이런 생각하면서 잠든다.ㅎㅎ
만든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몸을 움직이는 일이라 다른 생각 안들고 집중할수 있어 좋기도 하다.
(육체노동의 즐거움이랄까)
내가 원하는대로 좋은 재료 써서 만들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점.
파는 음식은 어떤 재료를 썼는지 만드는 회사에서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걸
최근에 어디선가 읽었다.
하긴 뭐 자세히 검사하고 그러기가 쉽겠어.
뒤늦게 요리에 재미붙어서 십년전 쯤에(신혼일때) 산것같은 요리책도 꺼내봤는데
의외로 괜찮은 정보들이 있었다. (가사시간에 배웠을 법한 것들)
한국가면 최신 요리책 몇권 사와야겠다.
오렌지가 들었는지 아닌지 그냥 봐서는 도저히 알길이 없는 오렌지 머핀.
오렌지를 얼마나 넣어야 구울때도 향이 나고
맛도 오렌지 맛이 나는건지.
먹다가 오렌지가 씹히면 그제서야 아 오렌지가 들었었네. 하고 알게되는
그런 오렌지 머핀이다.
모양이 봉긋하게 올라오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되고…
될때까지 해보는 수밖에…
그래도 맛은 괜찮아서 (나는 왜 내가 한게 맛있지?ㅎㅎ) 금새 다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