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리

daily | 2007/08/28 11:07 | oleeve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사람마다 일반적으로 편하게 느끼는 상대방과 나 사이의 거리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은 그 거리가 나보다 가까워서 얘기하다보면 부담스러울 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멀어서 대화가 잘 안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그런 거리가 있는것 같다. 그 거리가 짧은 사람은 누구하고든 쉽게 친해지고 마음도 쉽게 보여주고 또 주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고 그 거리가 먼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기자신만의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 거리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편할것 같다.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가 바로 자신이 기대하는 것과 비슷할것 같기 때문이다. 근데 그 거리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아무래도 좀 불편할수 있고 또 때로 서운함을 느끼는 쪽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나에게도 그런 거리라는 게 있는데 간혹 내 거리가 다른 사람보다 좀 먼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은 좋은 의도로 가깝게 다가오는 것일텐데도 나는 당황스러워하면서 뒤로 물러서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이상으로는 속마음을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솔직히 다 말해야 할 필요성을 나는 잘 모르겠다. 사람 마음을 어차피 다 보여줄수도 없는 거고 믿을 만한 친구가 되기전엔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와는 다른 상대방이 그걸 알아채면 기분이 좋을리 없다. 그 사람에게 나는 애초에 가까워지기가 어려운 상대인 것이다. 나는 가까워진 다음에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어떤 사람은 가까워지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인가 사람을 사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는 친구를 사귀기가 점점더 어려워진다. 굳이 서로 다른 점을 힘겹게 이해시키면서까지 사귈 필요도 그럴 의지도 의욕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가 별로 없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보니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럴만한 부지런함이 나에겐 충분치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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