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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28 마음의 거리
- 2007/08/25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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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쐬러 잠시 들른 학교 뒤 비치.
임신 4개월에 접어든 나. 보는 사람도 몸매가 달라졌다고 하고 나도 확실히 그렇게 느끼고 있다. 청바지는 이제 하나도 못입는다. 청바지만 입던 사람으로선 뭘 입어야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참 많다. 게다가 난 개월수에 비해 유난히 배가 더 나온 것 같은 것이 살이 쪄서 그런것도 같고 암튼 당황스럽다.
오랫만에 같이 찍은 사진.
안경도 얼굴도 내가 훨씬 크네...
가는 길에 던킨 들러서 도너츠 하나씩 사갔다. 준동이는 혼자서 저 커다란 아이스커피를 다 마셨다. 카페인 든거 피하려니까 마실 만한게 없어서 아무래도 좀 심심한 기분이다.
어제는 병원 가는 날이었다. 의사는 2주만에 보는 거고 초음파는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본 이후 4주만에 보는 거였다. 남편은 초음파를 직접 보는건 처음이라 좀 긴장했다. 심장소리는 저번에 의사 만날때도 들어서 잘 살아있다는 건 확인했지만 막상 또 눈으로 보는건 달라서 나도 좀 긴장되었다. 하긴 병원은 언제가도 긴장된다.
그동안 너무 많이 커서 놀랐다. 예전엔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고 사람같다 하기에도 뭔가 좀 부족한 모양이었는데 이젠 완전 사람같아져 있었다.
초음파 보면서 다운증후군 같은거 검사 할수 있는 시기라고 했었는데 아기가 커버려서 이미 초음파론 검사할수 없다고 했다. 크기로 보면 한 일주일정도 빠른 성장. 그래서 초음파 담당자는 예상 예정일도 좀 당겨진 걸로 말해줬었는데 나중에 의사 만나서 얘기하니까 나같은 경우는 임신 된 날짜가 너무 분명하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바뀌는게 아니란다. 듣고 보니 그렇더라. 아기가 너무 크다고 하던데 괜찮냐니까... not too big 이라고 했다. 그냥 검사하기에 좀 크다는 얘기. 너무 커도 걱정 안커도 걱정이다.
미국 병원(특히 산부인과) 시스템은 한국이랑 좀 많이 다른데 대충 아는대로 몇가지만 적어보자면
1. 병원에 정기 검진 하러 갈때마다 아침 첫 소변을 직접 받아간다. 의사 만나기 전엔 항상 간호사를 먼저 만나는데(이건 산부인과가 아닌 다른 과도 마찬가지) 간호사가 소변을 받아서 검사를 바로 한다.
2. 한국에서 나는 10주까지 거의 매주 초음파를 봤었는데(이건 내가 특별한 경우라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임신초기에 초음파를 안본다고 한다. 위험해서 그런건지 어떤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한 12주는 되어야 보기 시작하는것 같고 그 이후에도 자주 보는것 같진 않다.
3. 혈액검사같은 검사를 하는 Lab이 따로 있어서 의사가 검사에 관한 서류를 주면 그거 들고 직접 그 랩 오피스로 찾아가서 검사해야 한다. 결과는 알아서 전달된다.
4. 미국은 보험처리해보고 문제 있으면 나중에 영수증이 우편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혹시 돈을 더 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우리 보험으론 대부분 다 커버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번에 의사 만났을때 Copay(내가 내는 돈) 10불 냈고 혈액검사하러 랩에 갔을땐 돈 안냈고 이번에도 의사 만난건 돈 낼 필요없었고 초음파만 10불 코페이 내는 걸로 끝이었다. 한국에서는 초음파 볼때마다 한번에 6-7만원씩 냈었다. 내가 다닌 병원이 일반 산부인과보다는 좀더 비싼걸로 안다.
사진은 병원 오피스 건물. 병원이 병원같이 안 생겼다.
오늘 드디어 오피스에 내 데스크탑이 생겼다. 그것도 아주 좋은 것으로...
그동안 컴퓨터가 없어서 매번 노트북 들고 다니느라 무거웠는데 아~~ 기쁘다.
데스크탑 써보는게 얼마만인지... 이렇게 편한걸...
특히 모니터가 너무 좋다. 커다란 화면으로 윈도우쓰니까 속이 시원한게 아주 좋다.
이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놀 생각말고...
TAG 학교생활
나는 아직 실감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건지 간혹 내 뱃속에 내가 아닌 다른 생명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그리곤 가끔씩 이래도 되는건가 싶어진다.
그러다가 며칠전 이사가는 친구한테서 임신과 육아, 그리고 태교에 관한 책을 몇권 받았다. 그 책을 보다보니 정말 이래선 안되겠구나 싶어졌다. 그래서 그 다음날 동네 도서관에 가서 클래식 씨디를 몇장 빌렸다. 좋은 음악도 듣고 좋은 것도 많이 보고 해야한다는데 솔직히 어찌 해야되는지 잘 몰라서 일단 음악부터 좀 들어볼까해서다. 바흐의 곡들을 골랐는데 마음은 평온해지는게 일단은 좋은것 같다.
사진은 동네 도서관 앞뜰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파란 사과.
얼마전 에니메이션으로 된 데쓰 노트를 보았다. 너무 길어서 지겹기도 하고 태교에도 영 안 좋을거 같았지만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에 꾹 참고 끝까지 보았다. 이런 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니 나도 어쩌면 키라같은 마음을 숨기고 있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니가 어찌되는지 내가 꼭 끝을 봐줘야겠다 뭐 이런 심보.
나름대로 나에겐 교훈이 있는 만화였는데 그것은 사명이란게 진짜 무서운 거구나 하는 거였다. 라이토의 세상을 정화시키겠다는 불타는 사명감이나 류자키의 옳지 않은 일을 하는 자를 반드시 잡아내고야 말겠다는 사명감이 요즘의 현실에서도 종종 보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선교자의 입장에서도 탈레반의 입장에서도 목숨을 내놓을만큼 중요한 사명이 있다. 그리고 그 충돌되는 사명때문에 삶에는 드라마가 생겨난다.
나름대로 나에겐 교훈이 있는 만화였는데 그것은 사명이란게 진짜 무서운 거구나 하는 거였다. 라이토의 세상을 정화시키겠다는 불타는 사명감이나 류자키의 옳지 않은 일을 하는 자를 반드시 잡아내고야 말겠다는 사명감이 요즘의 현실에서도 종종 보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선교자의 입장에서도 탈레반의 입장에서도 목숨을 내놓을만큼 중요한 사명이 있다. 그리고 그 충돌되는 사명때문에 삶에는 드라마가 생겨난다.
일요일 오전 교회가기 전에 오랫만에 Panera에 들렀다. 내가 아는 바로 근처에서 제일 맛있는 빵을 파는 카페이다. 가격도 괜찮고 의자도 편하고 무선인터넷도 잘 되고 스타벅스보다 백배 맘에 드는 곳이다. 멀어서 자주 못가는게 아쉬울 따름.
우리 주문을 받은 점원은 메간이란 예쁜 백인 소녀였는데 정말 친절했다. 딸을 낳으면 이름을 메간으로 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할 정도였다. 원래도 잘 못하는 영어인데 올 여름엔 한국에 오래있어서 그런가 요샌 영 알아듣기도 힘들어서 계속 바보짓을 하는데도 짜증도 안내고 친절하게 두세번 말해주고 정말 착했다.
스콘이랑 페스츄리 그리고 남편은 핫초콜렛을 먹었다. 나는 마실만한게 없어서 그냥 물. 그것도 메간이 알아서 물 먹으라고 컵을 주었다. 천사인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사람마다 일반적으로 편하게 느끼는 상대방과 나 사이의 거리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은 그 거리가 나보다 가까워서 얘기하다보면 부담스러울 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멀어서 대화가 잘 안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그런 거리가 있는것 같다. 그 거리가 짧은 사람은 누구하고든 쉽게 친해지고 마음도 쉽게 보여주고 또 주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고 그 거리가 먼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기자신만의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 거리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편할것 같다.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가 바로 자신이 기대하는 것과 비슷할것 같기 때문이다. 근데 그 거리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아무래도 좀 불편할수 있고 또 때로 서운함을 느끼는 쪽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나에게도 그런 거리라는 게 있는데 간혹 내 거리가 다른 사람보다 좀 먼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은 좋은 의도로 가깝게 다가오는 것일텐데도 나는 당황스러워하면서 뒤로 물러서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이상으로는 속마음을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솔직히 다 말해야 할 필요성을 나는 잘 모르겠다. 사람 마음을 어차피 다 보여줄수도 없는 거고 믿을 만한 친구가 되기전엔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와는 다른 상대방이 그걸 알아채면 기분이 좋을리 없다. 그 사람에게 나는 애초에 가까워지기가 어려운 상대인 것이다. 나는 가까워진 다음에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어떤 사람은 가까워지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인가 사람을 사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는 친구를 사귀기가 점점더 어려워진다. 굳이 서로 다른 점을 힘겹게 이해시키면서까지 사귈 필요도 그럴 의지도 의욕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가 별로 없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보니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럴만한 부지런함이 나에겐 충분치 않은 것 같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에도 그런 거리가 있는것 같다. 그 거리가 짧은 사람은 누구하고든 쉽게 친해지고 마음도 쉽게 보여주고 또 주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고 그 거리가 먼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기자신만의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 거리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편할것 같다.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가 바로 자신이 기대하는 것과 비슷할것 같기 때문이다. 근데 그 거리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아무래도 좀 불편할수 있고 또 때로 서운함을 느끼는 쪽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나에게도 그런 거리라는 게 있는데 간혹 내 거리가 다른 사람보다 좀 먼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은 좋은 의도로 가깝게 다가오는 것일텐데도 나는 당황스러워하면서 뒤로 물러서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정도 이상으로는 속마음을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솔직히 다 말해야 할 필요성을 나는 잘 모르겠다. 사람 마음을 어차피 다 보여줄수도 없는 거고 믿을 만한 친구가 되기전엔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와는 다른 상대방이 그걸 알아채면 기분이 좋을리 없다. 그 사람에게 나는 애초에 가까워지기가 어려운 상대인 것이다. 나는 가까워진 다음에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어떤 사람은 가까워지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셈이 된다.
그래서인가 사람을 사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는 친구를 사귀기가 점점더 어려워진다. 굳이 서로 다른 점을 힘겹게 이해시키면서까지 사귈 필요도 그럴 의지도 의욕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가 별로 없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보니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럴만한 부지런함이 나에겐 충분치 않은 것 같다.
TAG 생각
일주일후면 이 마을을 떠나는 예지네 환송회.
덕분에 처음 가본 Fire Island에 있는 smith point county park.
북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남쪽 해변이다.
올여름 처음으로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