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에 해당되는 글 4

  1. 2010/04/20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1)
  2. 2010/04/20 비폭력 대화2 - 책임
  3. 2010/04/20 비폭력 대화1 (1)
  4. 2010/04/16 멘찬코 (2)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reading | 2010/04/20 22:24 | oleeve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이동진 글.사진/위즈덤하우스
나온지도 모르고 있던 책이었는데 민영씨가 빌려준 덕분에 재밌게 읽었다.

가보고 싶은 곳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의 촬영지인 일본의 아지초.
어쩌다보니 이 영화를 세번이나 봤다.
볼때마다 변함없이 든 생각은 마사미가 정말 예쁘다는 것.
영화 자체도 마사미처럼 예쁘다. 슬프지만...

인상적이었던 건 스웨덴의 잉마르 베리만이라는 감독의 무덤을 찾아간 얘기.
"늙는 게 이토록 어렵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 그동안 왜 하나도 없었지?"라며
스웨덴의 외딴 섬에서 말년을 보냈다는 감독.

보고 싶어진 영화는 '말할 수 없는 비밀'과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비폭력 대화2 - 책임

scrapping | 2010/04/20 01:20 | oleeve

언젠가 이와 비슷한 글을 짧게 옮겨 적었던 기억이 있는데
좀더 길게 남겨두고 싶어서 다시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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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한 전범 재판을 기록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Eichmann in Jerusalem)]이라는 책에서 지은이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 독일 출신인 미국의 정치학자, 철학자. 1906~1975)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아이히만과 동료 장교들은 이렇게 스스로의 책임을 부정하는 언어를 자기들 사이에서 '암트스프라헤(Amtssprache)'라고 불렀다. 번역하면 '사무 용어' 혹은 '관청 용어'쯤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누가 물어보면, 이들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대답한다. 다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물어보면, 이들은 "상관의 명령", "중대의 방침", "법이 그랬다"하는 식으로 대답했다고 한다.
. . . . .

나는 프랑스의 작가이며 언론인인 조르주 베르나노스(George Bernanos)의 다음과 같은 의견에 공감한다.

나는 오랫동안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파괴 기술이 점점 더 발달해서 언젠가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없어진다면, 이 인류 멸종의 원인은 인간의 잔인성이나 그에 대한 보복 행동 등이 아니라, 온순하고 책임감을 결여한 현대인들이 각종 야비한 계율에 비열하게 복종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끔찍한 역사, 또 앞으로 일어날 더 전율할만한 사건의 원인은, 반항하고 길들이기 힘든 사람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온순하고 순종적인 사람의 수가 계속 늘어난다는데 있다.

비폭력 대화1

scrapping | 2010/04/20 00:27 | oleeve
요즘 '비폭력 대화'를 읽고 있는데
그중 자기자신을 대하는 방법에 관한 부분 요점정리.

해야만 하기때문이 아니라 하기로 선택한다.라고 말해보자.
그리고 내 행동뒤에 있는 힘을 인식한다.
다음과 같은 것은 삶에 기여하는 내면의 욕구나 필요한 것이라 볼 수 없다.
즐겁게 살기위해서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행동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것은 즐거운 삶을 위한 행동의 적절한 동기가 아니다.

돈을 위해서.
인정받기 위해서.
벌을 피하기 위해서.
수치심을 피하기 위해서.
죄책감을 면하기 위해서.
의무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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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일들을 위와 같은 이유를 대면서 어쩔수없어 하면서 해왔던가.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게 이미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내면을 차분히, 진지하게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행복하게 제대로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멘찬코

out of town | 2010/04/16 13:50 | oleeve

일식을 좋아하는데 채식인이 되고나서 보니 먹을만한게 거의 없더라.
스시는 물론이고 대부분 고기국물을 쓰는 라멘도 그렇고
가츠돈이나 오뎅, 새우튀김등등….
외식을 할 경우 정말 먹을게 없으면 타협하는 선이 가쓰오부시로 국물을 낸 우동정도.

얼마전 맨하탄에 갔을 때 들렀던 라멘집 멘찬코테이(Menchankotei).
조금 쌀쌀한 날씨여서 따뜻한게 먹고 싶었는데
마침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터라
기억을 더듬고 아이폰을 뒤져서 찾아갔다.

다행히 미국 대부분의 음식점 (시골은 아니라고 하더라만…)엔 베지테리언용 메뉴가 한두개쯤은 있다.
이 집은 멘찬코라는 냄비에 담아주는 라멘이 주메뉴라서
베지테리언 멘찬코를 주문했다.
에피타이저로는 두부스테이크. 그리고 샐러드 하나.

뜨거운 국물에 미소로 맛을 낸 멘찬코도 담백하고 맛있었지만
별 기대하지 않았던 두부스테이크도 정말 맛있었다.
달콤한 소스안에 튀긴두부(아게다시)가 들어있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집에서도 종종 만들어 먹었었는데 이건 연두부로 만든것인지 속이 너무 부드러웠다.
말 그대로 살살 녹았다.

제대로 된 걸 사먹은 적은 없고 집에서만 대충 비슷하게 만들어먹다 보면
진짜는 어떤 것인지 알수가 없게 된다.
튀긴두부도 그렇고 오코노미야기도 그렇다.
오코노미야키는 이런 맛이라고 쭉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제대로 된 걸 사먹게 되면 영 다른 맛이라 당황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고 종종 생각한다.

밥하기 귀찮아서 외식을 하고 싶은데 근처에 딱히 갈만한 곳이 없다.
집 근처에 이런 식당 하나쯤 있으면 정말 좋겠다.

제대로 찍은 사진은 없지만 그래도 올려둔다.

IMG_6654 IMG_6655

왼쪽이 두부스테이크 오른쪽이 멘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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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00372

엄청 좁아서 유모차 가지고 들어가기 좀 미안할 정도였다.
저번엔 안쪽으로도 자리가 꽤 있었는데 공사중인지 앞쪽만 이용할수 있었다.
다행히 입구쪽 바에 앉을수 있었는데
오히려 테이블보다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