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얘기'에 해당되는 글 34건
- 2008/10/28 핫초콜렛 기다리면서 (6)
- 2008/09/03 버버벅 (2)
- 2008/09/01 back to school
- 2008/08/22 쉬는중
- 2008/08/20 찬바람
- 2008/08/15 돌아옴 (2)
- 2008/07/22 잡담
- 2008/06/20 놀고싶어라
- 2008/06/19 언젠가는 (2)
- 2008/05/27 바빴다. (2)
1.
지난 주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일찍 자면 두시 늦게 자면 다섯시.
그동안 안했던거 몰아서 하는 셈이라치면
열심히 했다 말하기도 몹시 부끄럽지만...
아무튼 그래서 오늘 교수님과 미팅을 했고
잠시 한숨 돌리고 또다시 열공모드로 돌아가야하는데
이게 짧은 시간 몰아서는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기간이 좀 길어지면 힘이 딸린달까. 그렇다.
내가 지구력이 많이 모자란다.
그래서 어떻게든 충전을 좀 해야겠는데~
나는 이럴때 뭘로 충전을 해왔던가 생각해보니까...
모르겠다.
일단 뭔가 단음식을 먹어야할것 같아서
남편한테 돌아오는 길에 핫초콜렛을 사다달랬다.
뜨겁고 달짝지근한거 한잔 마시면 힘이 나려나...
2.
리서치는...
여태 한게 무용지물이 되어서
- 그나름대로 공부는 되었겠지만 암튼 결과는 쓸모없어졌다 -
새로운 내용을 쓰기로 했다.
토픽이 달라진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태 뭐했나 싶다.
제대로 차근차근 했으면 이렇게 시간낭비도 안하고
바보같은 짓도 안했을텐데...
솔직히 아직도 내가 하는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대단한 이론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모르겠지.
이게 뭐가 박사야....
3.
오늘 미팅이 평소보다 길어져서 버스 시간이 지나버렸는데
천사가 나타나서 집까지 바래다 줬다.
아무래도 버스 놓칠거 같아서 어쩔수없다.. 하고 있었는데...
정말 고마웠다.
나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언제나 도움만 받으면서 살고 있다.
나는 많이 빚진 사람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생산적인 일을 하는 동안
그 친구는 좀더 크고 좋은 곳으로 직장을 옮기고
씨티와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고
그리고 영어실력이 엄청나게 늘었다.
내가 타이핑 한줄 하는동안 열줄.
중간중간 처음보는 채팅용어까지.
타이핑도 버벅대는 나는 오타가 주루룩.
학교도 가야하는데
영어가 또 걱정이다.
미국오기전에 난 분명히 영어 좋아했었단 말이지.
지금으로선 영 믿기지 않는 얘기지만...
지난 학기 시작하고 몇주 지나서 바로 출산휴가로 들어갔고
학기 끝날때쯤 휴가도 끝났지만 곧이어 여름방학이라
육개월이 조금 넘는 긴 시간을 쉰 셈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주 드디어 다시 학교생활로 돌아가야한다.
나의 모든 생활이 그렇듯 학교생활도 예전과는 분명히 달라지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이 될는지 나조차도 아직 알수가 없다.
그저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걱정마저도 미루고 있었는데
막상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 걱정이 많이 된다.
벌써 학교다닌지 꽤 오래돼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테고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은 더욱 없고
어쩐지 외롭단 느낌도 들고...
그렇다.
지금으로선 그냥 너무 잘하려고 하지말고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하자. 하고 긴장되는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중.
(설사 핑계가 된다고 할지라도
내가 지금 할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은율이를 잘 키우는 것 이란 사실. 잊지말아야지.)
몸살기운이 있어서 쉴라고 침대에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아니 솔직히 자기 싫다.
몸은 분명 안좋은데 (삭신이 쑤신다) 뭔가 하고 싶다.
그냥 자면서 보내버리기 아깝다.
할일이 많다.
일단
청소, 빨래, 설거지
(자고 일어나면 다 되있거나 그러진 않겠지?)
은율이사진찍은거 선택해서 보내기.
(사진찍은지 열흘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이유식용 작은 믹서기 구입
(베드배쓰가서 쿠폰주고 사야지.)
은율이는 한국에서 북적거리며 잘 놀다와서 그런지
요즘 너무 칭얼댄다.
혼자서는 기껏해야 10분정도 논다.
바로 안아달라고 난리다.
집에서 엄마랑 둘이만 있으려니 자기도 답답하고 재미없는건가 싶기도 하고.
데리고 산책도 다니고 잘 놀아줘야하는데
그게 왤케 어려운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같이 안놀아주는
애들이 싫어하는 부모가 남얘기가 아니다.
그게 뭐그리 딱히 나쁜 부모도 아니구만 싶다. -_-
좋은 부모가 아닌거지.
한국가서 책을 몇권(나는 몇권, 남편은 몇십권)사왔는데
그것도 보고싶은데 이제 겨우 만화책 몇권봤다.
남편은 벌써 만화책은 다 보고
다른책도 이미 몇권 본것 같다.
이건 확실히 우선순위 문제다.
나는 할일 다하고(요즘은 대부분 집안일) 시간이 남아야 책을 펴고 앉고
남편은 일단 보고싶은 책먼저 펴든다.
빨래가 쌓여있든 먼지가 쌓여있든 그런건 눈에 안 보인단거지.
뭐 어쩌겠나. 안보이는걸.
나라도 보이는게 다행? ㅋㅋ
딸래미가 오늘은 왠일로 낮잠을 이리 잘 자는지
두시간가까이 되가는데 아직도 안깬다.
엄마 쉬라고 그러는거니?
착한 딸.ㅎㅎ
오늘 낮 방에 있는 온도계가 22도까지 내려갔다.
바람이 쌀쌀해서 은율이는 긴옷으로 갈아입히고
창문도 적당히 닫았다.
그렇지 않아도 다다음주면 개강이라 맘이 어수선한데
서늘한 바람이 불어서인가 기분이 뒤숭숭하다.
이모셔널. 하달까.
찬바람이 살갗에 닿는게 무슨 스위치인거마냥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기억나지도 않는 아련한 추억이 떠오를것같은 느낌.
오늘도 그 기억중 하나가 되려나...
어쩌다보니 한국에,
또 어쩌다보니 미국에 돌아와 있다.
미래가 과거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시차적응하느라 힘들다.
한국에서보다 돌아와서가 훨씬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땡깡이 는 딸래미는 이제 시도때도없이 울어댄다.
짐푸는데 하루종일 걸렸다.
정리하고 청소하고 빨래도 해야하는데
몇일이나 걸리려나.
내일 오랫만에 교수님이랑 미팅있는데 갑자기 맥이 딱 풀려버렸다.
아직 준비 다 못했는데 왜 이러냐...
물론 찾을수 있는 이유야 많다.
어제 늦게 자서 수면부족.
오늘 저녁에 중국음식 먹어서.
먹고나서 바로 은율이 재우느라고 누워있어서.
그러다 살짝 자는 바람에 속이 불편해서.
날씨가 너무 더워서.
등등.
근데 고기안먹으면 정말 순하게 살수 있을까.
그렇담 먹지 말까봐.
(저녁에 치킨 배불리 먹고나니까 이런 얘기 하는거지.)
보고 싶고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물론 전부다 노는 거.
요즘 여행이나 먹을거리에 관한 블로그 보는데 완전 빠져있다보니
(재밌는 블로그들이 왜이렇게나 많은지.)
여행가서 맛있는거 먹고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번이다.
맛난거 사먹으면서 돌아다니고 싶다.
아니면 맛있는거 먹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나 만화 보기.
볼려고 챙겨놓은게 가득 있는데 제대로 볼수가 없다.
영화는 집중해서 봐야해서 더 어렵고..
그나마 쇼프로가 보기 쉽다.
요즘 재미있게 챙겨보는 한국 쇼프로들. 1박2일 라디오스타 명랑히어로
우리결혼했어요는 벌써 시들하고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놀러와도 가끔씩 본다.
이게 다 veoh 나 redspottv, dabdate 같은 사이트들 덕분이다.
다운받고 뭐 이런거 전혀 필요없다. 얼마나 좋은지. 완전 새로운 차원.
일본 드라마도 보고싶은게 많다.
일단 기무라 타쿠야 나오는 체인지 보고 싶고
아오이 유우 나오는 오센도 보고싶다.
이 두개는 당장 볼거야.
또 그림책.
얼마전에 동네 도서관가서 그림책을 몇권 빌려왔는데 재밌다.
처음엔 은율이 좀 읽어줄까 하고 시작했는데
아직은 그냥 내가 보는게 더 재밌다.
작가에 대해서도 좀 알아보고 이것저것 알아가면서 보니까 더 재밌다.
동네 도서관에 있는 그림책 다 보고싶다.
그리고 요즘 이상하게 뭐 만들고 싶다.
그러니까 퀼트같은거.
경험상 시작하고 곧 그만둘 확률이 많긴 한데
그래도 또 해보고 싶네.
얼마전 서점갔을때 퀼트 starter kit 같은게 있었는데 살뻔했다.
남편이 말려서 못샀다.
(하다 관두면 한국으로 보내면 되는데. ㅋㅋ)
한마디로 잘 먹고,
신나게 놀고싶다는 얘긴데
사실 요즘도 맨날 놀고있긴하다.
놀다보니 더 제대로 더 많이 놀고싶어진다는 건데
거참. 어찌해야할지. 이래도 되는건지.- _-
영어때문에 괴로울땐
한국에선 도대체 공부하는게 뭐가 어려웠을까 싶었었고
아기때문에 도무지 시간을 낼수없는 지금은
시간도 많은데 대체 뭣땜에 공부도 안하면서 힘들어했을까 싶다.
시간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것 같다.
언젠가는 지금 이 상황도 이런식으로 달리 보이게 될지도 모를 일.
예를 들면,
그때만해도 젊었었는데 뭐가 힘들다고...
뭐 이렇게...
문제는 닥쳐봐야 깨닫게 된다는 거지.
토요일 저녁에 시티로 결혼식 갔다가 밤늦게 돌아왔고
일요일 교회갔다가 밤엔 손님왔었고
월요일 저녁 또 결혼식 시티갔다가 또 밤늦게 돌아왔고
오늘 화요일 낮엔 병원갔었고.
병원갔다가 밀린 집안 일 좀 하고 컴터 앞에 앉으니 4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아.. 시원하다.
소리도 한몫한다.
좀더 내렸음 좋겠는데 금새 그치려나...
(위 사진. 오랫만에 본 시티의 하늘.
조용한 동네에 답답한 집에만 있다보니
도시가 너무 좋더라.)

